부대고기 요리는 조리 방법도 중요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. 그러나 미군 철수 문제가 거론된 지 꽤나 시일이 지난 요즘에 와서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진짜배기 부대고기를 아무 데서나 먹을 수는 없게 되었다. 국산 소시지나 국산 베이컨을 재료로 사용하고도 이름만 그저 ‘부대고기’라고 써 붙인 데가 적지 않은데, 여러 차례 다녀 본 ‘바다식당’은 그러나 그런데와는 분명히 다른 장소다. 소시지 한 점만 집어먹어 보면 그게 바다를 건너온 것인지 아닌지를 단번에 알 수가 있다. 용산의 미8군을 통해 육류를 조달하고 재료가 모자랄 때는 본터에서 수입해 쓴다한다. ‘바다식당’의 바나나 크기만한 삶은 소시지와 존스탕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내가 왜 이렇게 서두를 늘여 잡는지 이해할 수 있을 ..